Ange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자들의 혀만 남았다> "타락천사 L'ange Noir" 전시에 부쳐 "타락천사 L'ange Noir" 전시에 부쳐 기독교 전통 중에는 혀를 내밀어 포도주에 적신 빵을 받아먹는 의식이 있다. 신도의 몸에 성체를 영하기 위해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신과 함께하기 위해서, 우선 그의 육체를 맛보다니. 한편, 중세 유럽에서 말로 저지를 수 있는 죄악, 즉 혀의 범죄들(les péchés de la langue) 중 가장 극악한 것은 신성모독이었다. 12세기 후반부터 기독교 미술에서 혀는 언어적인 일탈을 나타내는 도상 요소로 강조되기 시작했다. 중세 후기에 들어서는 루시퍼와 같은 타락천사를 그려낼 때 혀를 강조한 이미지를 빈번하게 찾을 수 있다. (이혜민, 2011, '중세의 언어폭력으로서의 신성모독', 서양중세사연구 28.) 혀는 제일 먼저 신에게 가닿는 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