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Travail/ANGE NOIR 타락천사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자들의 혀만 남았다> "타락천사 L'ange Noir" 전시에 부쳐 "타락천사 L'ange Noir" 전시에 부쳐 기독교 전통 중에는 혀를 내밀어 포도주에 적신 빵을 받아먹는 의식이 있다. 신도의 몸에 성체를 영하기 위해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신과 함께하기 위해서, 우선 그의 육체를 맛보다니. 한편, 중세 유럽에서 말로 저지를 수 있는 죄악, 즉 혀의 범죄들(les péchés de la langue) 중 가장 극악한 것은 신성모독이었다. 12세기 후반부터 기독교 미술에서 혀는 언어적인 일탈을 나타내는 도상 요소로 강조되기 시작했다. 중세 후기에 들어서는 루시퍼와 같은 타락천사를 그려낼 때 혀를 강조한 이미지를 빈번하게 찾을 수 있다. (이혜민, 2011, '중세의 언어폭력으로서의 신성모독', 서양중세사연구 28.) 혀는 제일 먼저 신에게 가닿는 신.. 더보기 <ANGE NOIR 타락천사> 전시서문 타락 천사, 검은 천사 이 제목을 처음 떠올렸을 때, 나는 6년 전쯤 파리 오르세에서 봤던 Sade 백작 관련 전시를 생각했다. 악명 높은 사드 백작의 고어하고 변태적인 소설과 오래된 명화들을 엮어서 재해석한 전시였다. 전시의 큰 주제는 데카당스였다. 나는 항상 기이하고 이상한 것,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에 끌렸다. 에로틱과 퇴폐가 함께 나열된 그 전시는 내게 크게 영감을 주었다. 내가 프랑스에서 보낸 몇 년의 시간이 모두 이 전시를 보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때 사드 전 제목은 ‘태양의 역습’이라는 제목이었다. 그런데 왜인지 나는 이 전시 제목을 , 불어로는 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기억해 보니 비슷한 시기에 오르세에서 열렸던 라는 전시와 헷갈렸다. 명화 중 타락 천사를 그린 그림만 모은 .. 더보기 <ANGE NOIR> COLLAGE SERIES 더보기 ANGE NOIR STATEMENT 주체적 성적 욕망이라는 함정 정 두리 여성의 성적 욕망은 숨겨야 하는 것, 여전히 터부시되는 것이며 동시에 비주체적으로 소비되고 있다. 여성의 주체적 성적 욕망은 숨겨야 하지만, 여성의 육체는 남성 중심적 사회 안에 소유된 채 대상화되고, 소비되고, 어떤 순간엔 공격받고 있다. 남성 중심적 시각의 포르노그라피에 노출되어 자라온 세대에게 주체적 성적 욕망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일까? 과연 나의 주체적인 성적 욕망은 내 의지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런 의문으로 나의 성적 욕망에 대해 들여다보았다. 성적으로 폐쇄적인 한국에서 여성으로서 자란 나의 어린 시절은, 성에 대해 터부시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동시에 나의 성을 판매해야 한다고 은밀히 압박받기도 했다. 그 안에서 나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가가 나의 열악한.. 더보기 이전 1 다음